인생운동을 찾기 위한 여정들




몇년 전 부터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인생운동을 하나쯤 만들고 싶은것이였다.

남자친구는 16년째 아이스하키 팀 아마추어로 활동 하고 있다. 빙상장에 들어가면 물속에 들어간 물고기 같다며 이 운동을 너무나 사랑한다. 일이 있어서 피곤해도 가고 아파도 간다. 가기전에 아파도 막상가면 안아프데나. 그 정도로 사랑한다 그 운동을. 이건 정말 멋진 일 아닌가 ,

건강한 취미이다.

옆에서 지켜보며 나도 그런 운동을 꼭 찾고 싶었다.

그 버킷리스트를 성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운동을 해봤는데 그 첫번째는 필라테스다.

몇 년 꾸준히 오래 했었다.

덕분에 만성통증 허리 아픈것도 조금은 나아졌었고 오래 앉아 작업하기에 이 운동이 없으면 안될 정도로 시원하고 좋았지만 팀수업은 자리가 절대 나지 않으며 내가 받은 수업은 1:1 수업이다 보니 스케줄 조율이 가장 어려웠다. 이를테면 나는 오전밖에 시간이 없는데 앞시간 회원들 4명이 오전시간을 8시부터 차례로 예약하면 오전에는 운동하기가 어려웠다. 그리 운동대비 비용면에서 즐겁진 않았다.


두번째로 요가를 해봤었다. 찾아보니 동네에 유명한 요가원이 있었다. 인스타에 예쁜언니들이 올리는 그런 요가원 아닌 진짜 수련하는 요가원. 요가원 입구에서 특유 향이 나는데 그 덕분에 편안해지며 설명 해주시는 선생님 목소리도 나긋나긋하기에 뭔가 치유가 될것만 같은 그런 기분드는것이다. 그래 이거야 하며 호기롭게 등록을 하고 다닌지 2주.

좋은 운동이고 정신건강에 너무나 좋은 요가인건 잘 알겠는데 나랑 잘 맞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기분좋게 요가원에 가서 요가를 하고 나면 차분해지다 못해 살짝 다운이 되다가 더 다운이 되어서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지 않고 우울해 지는거다. 그래서 작업실에 가면 축 쳐진 뭐 같이 가라 앉아있는것이다. 이거 참 신기하다. 요가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나같은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러다보니 수련시간이 다가오는것이 무서워진다.


요가를 그만두었지만 인생 운동 찾아야 하니 쉴 수 없다!

테니스도 해봤다.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갈 수 있다는 주변 지인들의 조언과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코트라는 단점이 있었지만 작업실에만 있던 나에게는 따뜻한 햇살에 광합성도 되고 무엇보다 테니스가 너무 재미있는거다.

그런데 ...

남자코치가 계속 나에게 여자 발언을 해대는 통에 참다 못해 소리한번 꽥 지르게 되었다. 늘 그런 시선으로 살아왔을 사람이였을 텐데 그냥 참을껄 후회도 되었지만 매 수업시간마다 여자로 태어난것이 잘못된것 같은 뉘앙스의 말들을 더 이상 내 귀에 담고 싶지 않았고 더불어 그 코치를 보고 싶지 않아졌다. 그런데 대박인건 이 테니스장에는 이 코치 한명 뿐이란다.

어쩔수 없지. 그래서 관두게 되었다. 나중에 기회 되면 다른 테니스장에서 배워보고 싶다. 조금 아쉬웠던 운동.



그렇게 흘러흘러 지금의 운동을 시작한지 두달째.

나도 몰랐다.

등록할때만 해도 이 새벽반 운동을 1주 나가고 안나오겠지 싶었으니까. 이건 내 인생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 고등학교 졸업 이후 쭉 올빼미 생활을 했던 나에게 새벽기상은 1년에 1번 있을까 말까 한 연례 행사였다.


어느날 엄마와 일을 보러 가야해서 새벽에 일어나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날이 계기가 된것 같다.

새벽기상이 생각보다 너무나 상쾌한것이다. 고등학생때 새벽기상은 어지럽고 괴롭고 졸린 시간이였는데 전날 잠을 조금만 더 일찍 자면 이 상쾌함을 더 잘 즐길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계속 이렇게 일어나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새벽의 상쾌함을 알때 쯤 허리를 다쳤었다.

그렇게 아픈지는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아마 6개월쯤 되었을거랜다. 오래 진행된 상태.

치료도 치료지만 지금보다 근육을 더 길러주면 좋을것 같다는데 이 상태에서 추천해줄 수 있는 운동은 딱 하나라고 하시면서 지금의 운동을 그렇게 추천을 받았고 뒤이어 이 운동을 잘 하고 있는 엄마와 남자친구에게도 적극 권유를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너무너무 재미있다. 그렇게 병원을 가도 낫지 않던 허리가 많이 나아졌다.

가끔씩 불쑥 통증이 찾아오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너무나 감사한일.


매일 새벽에 일어나 깜깜한 거리를 걸어 운동을 하고 해가 떠오를때 돌아온다. 상쾌하고 기분좋은일. 바램이 하나 있다면 할머니 될때까지 혼자 자유롭게 여기저기서 이 운동을 즐기며 하고 싶다.


드디어 찾은것일까 인생운동... !



(이 동네에 , 구에 이 운동 하는 곳이 한 곳 밖에 없어서 비밀로 묻혀두겠습니다 난 부끄러운 사람이니까 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