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9년 가까이 하다가
하루아침에 모두 삭제를 했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9년동안 공들인 시간에 비해 굉장히 허무하고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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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들이 누군가의 가상이라 생각하며 살던 나는 그 일을 겪으면서 이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 알게 되었고 비공개로 돌린뒤 삭제를 했었다. 질투의 화신이자 뒷담화를 사랑하다 못해 입안의 치아 보다 소중한 일부였던 그녀는 매일 내블로그에 와서 글을 보는것이 낙이였고 블로그에 등장하는 내 주위사람들을 염탐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후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신났을텐데 내 블로그가 증발된 뒤 굉장히 분개 했다고 들었다. 삐뚤어진 눈과 질투로 태어난 사람.
그러다 6년이 흘렀다.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냥감을 찾아 치아보다 더 소중한 일부로 세상을 삐뚤게 바라보면서 여전히 생을 살아가고 있다.
드러운 똥은 피해야 하니까 블로그 없이 6년을 살다보니
글 쓰는것이 어려워졌다. 평안을 얻었더니 하나를 잃었다.
하루에 조금씩 한줄이라도 적는 일은 생각보다 제법 소중한 습관이였던거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소용없었다.
원고작업의 시간은 더 길어지기만 할뿐.
책상에 앉아 깜박거리는 마우스 커서만 1시간을 바라보다가 모니터를 끄던날들이 한달째다. 다시 매일 글을 조금씩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리고 여기에
조금씩 천천히 예전처럼 이야기를 남겨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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